NO.1: Mortal 마작
NO.2: Sega MJ
NO.3: 마작 AI NAGA
NO.4: 마작 레이팅
NO.5: 마작 천보
NO.6: 세가 마작
NO.7: 세가 마작 홀로 라이브
NO.8: 작혼
[시집‘반려 별자리’낸 정끝별 시인]
모친과 이별하는 마음 담아 쓴 시집
“시간과 상실의 문제 다루고 싶었죠”
산 자 이끄는 “시의 선한 지향성 믿어”
“반세기 내내 독립문에서 좌회전에 좌회전을 거듭해 도착한 북아현동까지의 둥근 길 안에 집이 있고 가족이 있고 학교와 친구와 직장이 있었다/ 그러니까 엄마 집으로부터 2㎞ 반경이 내 인생의 태반이었다니……” (‘엄마 집을 다녀오다’부분)
정끝별(62) 시인(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의 시집‘반려 별자리’(문학동네 발행)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엄마’다.엄마는 때로는 기억 속 모습으로,대체로‘죽음’과 함께 나타난다.모친과 이별해본 사람의 글임을 짐작할 수 있다.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9일 만난 시인은 말했다.
“16일이면 엄마의 3년상이에요.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하죠.그런 죽음을,마카오 카지노 10만원상실을,이별을 맞이하는 준비와 다짐이 시에 녹아 있지 않을까요.물론 슬펐지만,슬픔만은 아니에요.자연과 시간에 대한 예의로 읽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믿음직한 흙표 중력분에 툭툭 던져 넣은 피와 살과 뼈와,깜깜한 기억과,무엇이든 부풀게 하는 망각의 베이킹파우더와,녹아드는 버터향 햇살과// 촉촉한 초코칩이든 노릇한 칙촉 칙촉이든/ (…)// 당신이 당신 아닌 당신으로 촉촉이 구워질 때까지/ 내가 나 아닌 나로 노릇노릇 다시 구워질 때까지” (‘촉촉한 초코칩’부분)
시인은 부모님을 묻은 흙을 초콜릿 쿠키 반죽에 빗댔다.파격적인 비유다.그런데 시인의 상상에 동참해보면 이유를 알 것도 같다.그 흙은 포근하고,달콤하고,버터 향이 솔솔 난다.누운 자리는 폭신폭신하고,햇빛이 내리쬐어 따뜻하다.딸은 잠든 부모님의 몸에 좋은 것들만 주려 했다.
“내가 나를 위로하는 시예요.과학적으로는 살이 얼마나 무너졌을까,상상되잖아요.그걸 생각하면 내가 너무 괴로워서… 촉촉한 초코칩처럼 구워지고 부푸는 모습을 상상했죠.죽음의 향기는 없을까,버터 향기만큼 좋은 걸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엄마 아빠가 그렇게 가셨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이에요.”
“귓속뼈를 이루는 망치뼈,모루뼈,등자뼈라는 가장 작은 뼈들이 가장 나중까지 듣는다기에/ (…)// 엄마,// 엄마가 돌아간 시간을 잘 기억할게/ 엄마도 기억해서 이 시간에 잘 찾아와야 해,꼭!” (‘세상 가장 작은 뼈에게’부분)
임종의 순간을 담은 시도 있다.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뒤늦게 확인하고 병실에 도착했을 때,4시간을 버텨온 모친은 숨을 거뒀다.시인은 간병할 적 어머니가‘내가 죽은 시간을 알아야 제사를 지낼 텐데’두려워하던 걸 떠올렸다.그래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작은 뼈들이 말소리를 실어 나를 것을 믿으면서.“엄마 돌아가신 시간 내가 잘 봤다고,엄마에게 말했죠.”
엄마와 딸의 감정이 보편적이기 때문일까.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반려 별자리’는 출간 일주일 만에 중쇄를 찍었다고 한다.“20,30대,혹은 내 나이대,또 엄마 같은 사람들도 (인상 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에 등장하는 엄마는 시인의 모친인 동시에,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시인은 말했다.“이 시집의 주제가 엄마의 생물학적인 죽음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으면 좋겠어요.엄마로 상징되는 시간과 상실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싶었어요.저도 예순이 넘었으니 제 문제이기도 해요.”
시집의 테마가 단일하지는 않다.동물이 등장하는 시들도 눈에 띈다.“난 동물 짤을 좋아해”(‘삼 초만 보는 여자’부분)라고 쓴 시인은 실제로도 “동물 쇼트폼을 자주 보고,특히 고양이만 있으면 눌러 본다”고 말했다.두 딸이 데려온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애정을 키웠다고 했다.“딸들이 열어준 또 다른 세계예요.” 고양이와 캣휠과 즐거움의 속성을 떠올리며 적은 명랑한 시를 시인은 특히 아낀다.
“저 달을 따라 이 밤을 달려볼까?// 다문 턱을 들고 긴 꼬리를 치켜세우고,어제가 반달이었으니 오늘은 채워질까 비워질까?// (…)// 기다림도 기도도 늘 달리곤 해/ 달리고 달려도 다다르지 못하면 무한궤도일까 무한가도일까?그러니까 도망이 희망일까?”(‘캣휠 위의 고양이’부분)
“염소 발굽은 집게처럼 좌우로 갈라져 있다 갈고리 같은 앞부리로 바닥을 걸고 스펀지 같은 뒷부리로 바닥을 끌어당겨 절벽이든 나무든 어디든 달라붙는다 (…)// (…)// 염소는 힘이 세고 나는 힘센 염소가 좋아,염소를 먹어 키운 염소의 힘으로 ㅁㅎㅔㅁㅎㅔ 가파른 경사에 잘도 매달려 산다” (‘ㅁㅎㅔ ㅁㅎㅔ 우는 힘센 염소는 침착해’부분)
시인은 염소의 이미지로도 시를 썼다.정확히는‘절벽에 매달린’염소다.“하루는‘염소 짤’을 봤어요.절벽에 정말로 매달려 있는 거예요.궁금했어요.어떻게 저기 서 있지,왜 저런 데를 염소가 가지,풀밭에 있지.그게 너무 무섭고 슬프더라고요.”
많고 많은‘동물 짤’중에서 왜 위태로운 염소에게 끌렸나.그는 웃었다.“난 염소에게 나를 투사하나 봐.” 시인이 건넨 답변지에는 절벽의 여러 이름이 적혀 있었다.타인,제도,권력,마카오 카지노 10만원폭력,윤리,욕망,마카오 카지노 10만원시간,이분법,겁,실패,불안.
“어떤 부족의 노래는/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한 죽은 자의 길을 이끌고// 어떤 시인의 시는/ 갈 길을 찾지 못한 산 자의 길을 이끈다// 그러니 시야,/ 노래를 꿈꾸는 시야,/ 네 손을 내밀어줘!/ 까맣게 울고 있는 내게// 네게서 짙은 별 냄새가 났다” (‘시인의 말’전문)
서두에 놓인‘시인의 말’도 하나의 시편처럼 읽힌다.망자를 인도하는 노래와 대구를 이루는,시가 지닌 인력이란 어떤 것일까.그는 “시가 가진 선한 지향성을 믿는다”고 했다.
“나는 시를 쓰는 나를 그나마 괜찮은 나라고 생각하고,시를 쓰고 나면 조금 더 나은 내가 된 것 같아요.삶 속에서 흔들릴 때,탐욕스러워질 때‘왜 내가 시인이 되고 싶었지.나는 잘 먹고 잘 살려고 시를 쓰지 않았어요.아름답고 걸어볼 만한 삶이었죠.아주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나는‘내가 시인인데’라는 생각을 해요.그럼 선택이 조금 빨라져요.망설여지고 갈등할 때 해야 할 것,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선명해지기도 해요.그런 의미예요.시가 길을 내줬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