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유독 음식을 자주 흘리거나 입가에 묻히는 사람이 있다.단순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반복된다면 삼킴 기능이 떨어졌거나 질환 발생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최근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가 유튜브 채널‘유성호의 데맨톡’을 통해 음식을 자주 흘리게 만드는 다양한 원인을 소개했다.각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입술과 씹는 근육의 기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나이가 들면 연하작용에 관여하는 근육과 신경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을 잘 흘리게 될 수 있다.이를‘노인성 연하곤란’이라고 한다.특히 입 주위를 둥글게 감싸는 구륜근이 약해지거나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입술을 완전히 다물기 어려워 음식물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
씹는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나이가 들수록 전신 근력이 감소하는데,이때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관여하는 근육 역시 약해질 수 있다.특히 60세 이후에는 근육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음식을 충분히 씹거나 입안에서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유성호 교수는 “허벅지나 팔 근육이 빠지는 것처럼 씹는 근육도 약해진다”며 “근감소증이 오면 음식을 흘리는 일이 잦아진다”고 했다.
구강건조증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유 교수는 “밥 먹을 때 수분이 충분해야 혀가 밀고 들어가는데,수분이 부족하면 음식을 흘리게 된다”며 “항히스타민제,
포커 킹스이뇨제,진정제,과민성 방광 치료제 이런 약물이 침을 마르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실제로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쉽게 한다.그러나 나이가 들어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특히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이 부교감신경을 차단해 침이 마르게 할 수 있다.약을 복용한 뒤 입이 심하게 마르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약을 조정해야 한다.
구강 감각 저하도 영향을 미친다.나이가 들면서 입술이나 입안 감각이 둔해져 음식물이 묻거나 흘러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유 교수는 “노화와 함께 구강 점막의 역치가 떨어진다"며 "입가에 음식물이 묻는 것을 못 느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신경계 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유성호 교수는 “나이가 들면 다 흘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뇌졸중,
포커 킹스치매,파킨슨병,루게릭병 등 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고 했다.뇌졸중으로 안면신경이나 삼킴에 관여하는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 입술을 제대로 다물지 못해 음식물을 원활하게 삼키기 어렵다.파킨슨병 환자 역시 운동 기능 저하로 얼굴과 입 주변 근육을 원활하게 움직이기 어려워 침이나 음식물을 흘리기 쉽다.따라서 이전과 달리 음식을 흘리는 일이 잦고,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유독 한쪽 입으로만 음식물이 새는 경우 ▲식사 도중 기침을 자주 하는 경우 ▲음식을 먹은 뒤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