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단기간에 크게 줄이면 체지방뿐 아니라 몸속 수분과 근육까지 함께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알딸딸한참견’에서 방송인 정준하(55)가 과거‘MBC’의‘무한도전’촬영 중 밀라노 패션쇼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약 2개월 반 만에 30kg을 감량했던 경험을 떠올렸다.식사량을 크게 줄인 채 운동을 이어갔고,촬영을 앞두고는 고구마만 먹으며 물까지 제한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단기간에 극단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수분을 제한하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아본다.
두 달 반 만에 30kg 감량… 권고 속도보다 훨씬 빨라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짧은 기간에 숫자를 많이 줄이는 것보다 서서히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체중을 일주일에 약 0.5~1kg씩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것을 권장한다.이런 속도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이 빠르게 감량한 사람보다 줄인 체중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정준하처럼 2개월 반 동안 30kg을 감량했다면,단순 계산으로 일주일에 약 2.8kg씩 감량한 셈이다.CDC가 제시한 일반적인 감량 속도의 세 배가량이다.
줄어든 몸무게가 모두 체지방인 것도 아니다.섭취 열량을 크게 줄이면 체지방과 함께 제지방량도 감소할 수 있다.제지방은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뼈,
테크니컬 슬롯장기,체수분 등을 뜻하며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특히 근육량 감소에 주의해야 한다.
근육은 몸을 움직일 때뿐 아니라 안정적인 자세와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고,포도당을 흡수하고 사용하는 주요 조직이어서 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또한 근육량은 에너지 소비량과도 관련이 있어서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과도하게 잃으면 감량 후 신체 기능과 체중 관리에도 불리할 수 있다.
“혈관 보이게 물까지 끊어”… 체중은 줄어도 탈수 위험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은 체중계 숫자를 줄이기 위해 물까지 제한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다.물을 마시지 않으면 지방이 더 빠지는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갈증이나 입 마름뿐 아니라 소변량 감소,진한 소변,피로감,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탈수가 심해지면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다.수분을 제한한 급격한 체중 감량은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국제 학술지‘BMJ 오픈 스포츠·운동의학(BMJ Open Sport & Exercis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남성 레슬링 선수 12명이 고강도 훈련과 함께 급격한 체중 감량을 했을 때 혈중 크레아티닌,요소질소 등 신장 기능 관련 지표가 악화했다.연구진은 급격한 체중 감량이 급성 신장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분과 함께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면 근육 기능이나 심장 박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혈중 칼륨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근육 약화나 경련,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혈중 나트륨이 크게 떨어지면 피로,혼란,근육 경련부터 심한 경우 발작까지 발생할 수 있다.
체중계 숫자보다 체지방 줄여야… 식사·운동 함께 조절
건강하게 살을 빼려면 특정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수분을 끊기보다는 지속할 수 있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CDC는 영양가 있는 식사,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까지 건강한 체중 관리의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단백질과 채소,통곡물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특히 근력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렸다면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야 하며,체중계 숫자를 빠르게 낮추려고 물을 일부러 끊거나 땀을 과도하게 빼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다이어트 중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고 ▲두근거림이나 ▲심한 근육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감량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