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유튜브 사용자 신고
NO.2: 유튜브 신고 당하면
NO.3: 유튜브 신고 방법
NO.4: 유튜브 신고 불이익
NO.5: 유튜브 신고 익명
NO.6: 유튜브 신고테러
NO.7: 유튜브 신고하면 어떻게 되나요
NO.8: 유튜브 신고한 사람 디시
NO.9: 유튜브 영상 신고한 사람
NO.10: 유튜브 채널 신고
서울역 인근에서 산 시간만 50년.길안내로 남을 돕고 싶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집과 일터가 다 서울역과 가깝다보니 여러 사람들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서울역은 단순히 기차역만이 아니라 지하철 1,4호선,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에 더해 최근에는 지티엑스에이(GTX-A)역까지 생겨 아주 복잡하다.
서울역에는 기차뿐 아니라 버스 환승센터도 있다.역에 내린 사람들을 인천,수원,분당,용인 등 수도권으로 싣고갈 광역버스들이 쉴 새 없이 오간다.그 사이로 시내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들락날락한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합실에서 버스정류장으로,버스정류장에서 지하철로,또 지하철에서 기차역으로,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다들 목적이 있어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라 이들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없다.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서울역이기 때문일까.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유독 더 바쁘고 정신도 없어 보인다.
주말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어쩌다 월요일 대체공휴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면 서울역 일대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그러다 보니 바쁜 일정에 길을 잃고 '멘붕'에 처한 사람들도 자주 본다.짐보따리는 자꾸 끌리고 일행을 찾는 목소리는 한층 높아진다.당황하니 당황해서 더 당황스러운 상황이 된다.
요즘 젊은이들이야 스마트폰 길찾기 앱으로 쉽게 방향을 찾는다지만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한없이 안내판을 들여다보거나,출구 번호판만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다.간혹 키오스크 안내를 위한 도우미들이 노란조끼를 입고 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는 듯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지랖이 넓은 것인지 천생이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유튜브 도박 신고나는 잘 나선다.하는 일의 특성상 독거노인의 안위를 물으러 다니면서 생긴 버릇인지도 모르겠다.일단 물어본다."어디 가세요?" 아니면 "어디 찾으세요?"
대부분의 반응은 두 가지.하나는 의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며 "됐어요!" 하거나,또 하나는 엉겁결에 행선지를 말하기는 하는데 내가 알려준 방향을 잘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말로는 믿지 못하니 찾는 방향으로 같이 가주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서울역 지하도 내 출구번호는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게도 되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여든은 훌쩍 지난 할아버지가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으로 건너가는 통행로 계단에서 쩔쩔매고 있는 것을 보았다.냉큼 다가가 행선지를 물어보았다.오이도까지 가신다는 말씀.이리저리 해서 이러저러한 열차를 타시라 알려드리려고 하는 순간,유튜브 도박 신고벼락같은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나도 알어!"
여기가 나를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다.내 표정과 말투가 저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갔길래 저런 반응이 나오는 하는 반성.혹은 세상이 너무 험해졌다 하는 자각.아무 의심없이 타인이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 세태가 된 것인가.아무리 그렇다해도 어딘가에 길을 물어볼 사람은 있겠지.내가 알려줄 수 있는 길도 있을 것이다.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미래 언젠가에.
나이가 더 들어 70이 넘으면 뭘 할까 생각해보았다.서울토박이인데다 서울역 부근에서 50년 이상 살았으니 근처 지리는 눈 감아도 훤하다.그럼 내가 잘 아는 곳을 활용해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나만 좋은 것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로.
'길안내' 표지판을 하나 만들어야겠다.그것도 눈에 잘 띄게 빨강 노랑 원색으로 써서 높이 들고 길을 찾는 이들이 잘 보이도록 서 있으면 되겠다.사람 구경도 하고.낯선 이들과 길 안내를 구실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무료한 시간도 보내고.일석삼조 일석사조의 일 아닌가.
그러니 몇 년 뒤,혹 서울역 근처를 지나다가 푯말을 들고 서 있는 노인네를 보면 그것이 나인 줄 알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