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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 소스 잔뜩 만들어 라자냐 만들고 남은 건 얼려두기【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무덥던 날씨가 드디어 한풀 꺾였다.큰 움직임만 없다면 에어컨을 안 틀고 선풍기로 버틸 수 있는 날씨가 되었다.물론 집안일을 하거나 외출하고 돌아오면,그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잠시라도 에어컨을 켜야 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여름 내내 미뤄두었던 일,라구 소스를 한 솥 끓이기로 했다.라구 소스(Ragù)는 다진 고기를 채소,토마토,와인 등과 함께 오래 끓여 만드는 이탈리아식 고기 소스다.파스타나 라자냐에 특히 잘 어울린다.
라구 소스와 사골국의 공통점
만들 때는 손이 많이 가지만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쓰임새가 다양하다.파스타에 넣으면 라구 파스타가 되고,미트파이에도 쓸 수 있다.콩과 옥수수를 더해 칠리 콘 카르네처럼 먹을 수도 있고 에그인헬 같은 요리의 바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라구 소스를 만들며 냉동실에 있는 친정엄마가 주신 사골국을 떠올렸다.소고기까지 넣어 한 끼씩 먹을 만큼 나눠 얼려있다.소면을 넣으면 설렁탕이 되고,시래기와 고춧가루,들깨를 넣으면 얼큰한 해장국이 된다.토란을 넣음 토란국,만두나 떡을 넣으면 떡만둣국이 되는 것처럼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음식이니 말이다.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사골국은 가족을 향한 친정엄마의 사랑과 정성뿐만 아니라 미리 저장해 둔 시간이기도 했다.
라구 소스도 내게는 친정엄마의 사골국과 비슷한 음식이 되어간다.다만 문제는 오랜 시간 끓여야 맛이 좋다는 것이다.한 시간 이상은 뭉근하게 끓여줘야 한다.사골국과 달리 고기와 채소를 오래 끓이는 만큼,눌어붙거나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 가며 수분이 부족할 때마다 우유를 더해 농도도 살펴야 하니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날씨가 시원해지기도 했고,학교 급식을 먹고도 집에 오면 배고프다며 냉장고와 팬트리를 쉴 새 없이 여는 아이에게,더위 핑계로 과자나 가공식품을 데워 주는 일이 잦아진 게 아쉬워 시작한 것도 있다.매번 좋은 음식을 바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시간이 있을 때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어 데워 먹는 건 할 수 있다.
베샤멜 소스에는 밀가루 대신 감자를
라구 소스를 만든 김에 라자냐도 만들기로 했다.예전에 시금치 라자냐를 만들 때는 라구 소스에 시금치와 리코타 치즈를 넣은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베샤멜 소스까지 만들어 제대로 층을 쌓아보기로 했다.버터와 우유,밀가루를 꺼내다가 냉장고 한쪽에 있던 감자가 눈에 들어왔다.
'밀가루를 조금 줄이고 감자를 넣어보면 어떨까?'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기대하며 감자를 삶아 곱게 으깬 뒤 밀가루의 일부를 대신해 넣었다.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빗소리를 들으며 요리를 하고 라자냐를 오븐에 넣었다.이번에는 베샤멜 소스와 제대로 된 라구 소스를 쓰는 만큼 시간과 정성이 꽤 들었다.
저녁은 조금 더 근사하게 먹고 싶었다.접시 바닥에 토마토소스를 깔고 만들어둔 라자냐를 올린 뒤 빵가루와 치즈를 더했다.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마음만은 레스토랑이었다.
남은 라자냐는 작은 용기에 한 끼씩 소분해 냉동실에 넣었다.다음에 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 때는 핫도그 대신 엄마표 라자냐를 데워줄 생각이다.남은 라구 소스와 베샤멜소스도 소분해 냉동실로 들어갔다.추석이 지나고 한식에 슬슬 질릴 때쯤,또 다른 요리로 변신해 식탁에 올릴 예정이다.
이제 냉동실 사골국 옆에는 라구 소스와 라자냐가 들어 있다.예전에는 엄마가 왜 그렇게 큰 솥을 꺼내 한꺼번에 음식을 만들고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두는지 몰랐다.이제 내가 아이를 키우며 똑같이 소분된 음식으로 냉동실을 채우고 있다.오늘 조금 더 수고해서,루이스 카지노내일의 한 끼를 미리 준비하는 것,라구 소스 한 솥은 나에게 시간을 얼려두는 음식이 되었다.
[감자 베샤멜 라구 라자냐]
▶재료
라자냐 면,감자 베샤멜 소스,라구 소스,모짜렐라 치즈
▶만드는 법
① 라자냐 면은 포장지에 적힌 시간만큼 미리 삶아 둔다.
② 라구 소스 만들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3:1 비율로 준비하고,베이컨,다진 마늘,루이스 카지노양파,당근,셀러리,파프리카 등을 잘게 다져 함께 볶는다.소금,후추,토마토소스,월계수잎,이탈리안 시즈닝을 넣고 약불에서 1시간 이상 뭉근하게 끓인다.중간중간 저어 가며 수분이 부족하면 우유를 추가로 넣어준다.
③ 감자 베사멜 소스
버터,밀가루,우유를 1:1:10 비율로 준비하되,밀가루의 일부는 삶아 으깬 감자로 대체한다.버터에 밀가루와 으깬감자를 볶은 뒤 우유를 넣고,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며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④ 오븐용 그릇에 베사멜 소스를 얇게 깔고 라자냐 면을 올린다.그 위에 라구소스,베사멜소스,면 순서로 3~4번 반복해 층을 쌓는다.취향에 따라 두께를 조절한다.
*소스를 얇게 깔면 나중에 접시에 소스를 깔고 면처럼 올려 먹기 좋고,두껍게 깔면 라자냐만으로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⑤ 맨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넉넉히 올려 마무리한다.
⑥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30분간 굽는다.치즈가 노릇하게 녹아 표면이 살짝 갈색으로 변하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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